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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3박4일] 곡성 '뚝방마켓' 갔다 허탕친 후기 우리 가족은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야 직성이 풀린다. 어릴 때는 언니와 내가 어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괄량이 소녀들이 계란 한 판의 나이를 넘긴 지금에도 월간 가족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직장인이 되고 나니 모두 돈을 번다는 이유로 가족용 여행 적금까지 모아가며 더 자주 놀러 다닌다. 지난 6월 말. 가족 여행용 통장에 처음 40만원이 꽂히기가 무섭게 우리 가족은 또다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짰다. 7월에 곡성과 구례, 하동 등 지리산 주변 마을들을 돌아보자는 계획이었다.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구례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족은 한껏 들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혹은 20여년 전 화엄사를 방문했다가 자동차 키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화엄사를 한 바퀴 .. 2020. 8. 19.
근로자휴가지원사업 '베네피아 휴가샵' 직접 한번 써봤습니다 나는 중소기업 노동자다. 그럼에도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과 한 자리에 모일 때 느껴지는 '임금 격차'는 나를 쉽게 위축시키지 못한다. 원하는 직업을 택한 만큼 낮은 급여는 감안하고 있어서다. 물론 "월에 300만원 저축하고 있다"는 친구들의 말에 완전히 괜찮다고는 이야기하진 못하겠지만. 하지만 마지막 보루인 복지에서마저 밀리고 있다는 걸 느낄 때면 제대로 힘이 빠진다. 그동안 우리 회사도 복지로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보장해주는 덕분에 난 신입 때부터 배짱 좋게 매년 특정 달에 21일을 연달아 쉬었다(연차 몰아쓰기). 월에 20만원씩 도서비나 교육비, 운동비를 지원해줘 취미생활도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대기업들은 각종 사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근로자들에.. 2020. 8. 13.
[호캉스 1박2일] 목시 인사동 '스위트룸' 1박 후기 메리어트 목시, 첫인상은 별로였던 이유 직장인 셋은 몇 달 전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목시(MOXY)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자 혼자 여행하기 가장 어렵다는 인도에서 10일이 넘도록 함께 여행했던 명실상부 '오지 여행 파이터'들이지만, 코로나19로 출국이 어려워진 상황에 직장생활의 고단함까지 겹치자 제대로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에겐 쉼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에 한 친구가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가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해 만든 '힙'한 호텔이 있음을 알려왔다. 그런 호텔이 왜 이태원이나 홍대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거리라 불리는(간식거리조차 군밤인) 종로 3가에 세워졌는지는 의문이지만. 우린 냉큼 호텔 내에 3개밖에 없다던 스위트(SUITE) 룸을 19만 6000원에 예약했다. 여행.. 2020. 7. 27.
혼자놀기 고수의 나홀로 호캉스, 강릉 탑스텐호텔 1박 후기(feat.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여행을 떠날 때면 늘 '딜레마'에 부딪친다.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 훌쩍 떠나고 싶다가도, 며칠 동안 누군가와 말 한마디 섞지 않을 생각을 하면 어쩐지 서글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낸 나름의 '중간지대'가 게스트하우스다. 낮 시간은 홀로 보낼 수 있으니 부담이 없고, 밤에는 모르는 이들과 만나 여행지 감상을 나눌 수 있으니 최소한 외롭지는 않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홀로 여행을 떠날 때면 줄곧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골랐던 이유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직장인이 된 지 3년째. 홀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정말 아홉수라는 게 있는 건지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기였다. 당장 바다가 보고 싶어 일단 정동진행 KTX에 몸을 맡기긴 했다만.. 2020.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