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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지 추천2

[지리산3박4일] 지리산둘레길 1코스(feat. 정자나무쉼터 버스시간표) 아빠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의 빅 팬이다. TV 채널을 돌리던 아빠의 리모컨은 언제나 개그맨 윤택이 나오는 자연인 프로그램에서 움직임을 멈춘다. 건강이 악화하거나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그도 아니면 세상이 싫어진 남성분들이 산속에 들어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아빠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아빠도 셋 중 한 가지 이유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건 아닐까. 두 번째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늘 엄한 아빠에게 툴툴거리기만 하는, 나는 못난 딸이다. 지리산 둘레길...1코스 도전기 그런 아빠의 산 사랑을 알기에 우리 가족은 여행 도중 꼭 산을 한 번씩 찾는다. 지리산까지 왔는데 '산 덕후'인 아빠가 이 타이밍을 놓칠쏘냐. 아빠는 오후에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 2020. 8. 30.
[지리산3박4일] 수국이 수국수국했던...지리산 '구례수목원' 사주를 보러 갈 때면 역술가들은 늘 내게 '목(木)'의 기운이 많다고 했다. 땅을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시작을 잘하고 발산하는 성향이 있다고. 사주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토종 현실주의자 출신이지만,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나무와 내가 어떤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지 나는 나무가 좋다. 나무가 모인 숲은 더 좋다. 비오는 날 피톤치드 넘치는 안개 낀 숲을 걸으면 유독 '살아있음'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작은 돗자리를 메고 김밥과 간식을 사들고 꼭 그 동네 수목원에 가는 취미도 있다. 데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대자로 누워 길고 긴 하루를 보낸다. 숨 쉬고 책 읽는 게 전부이지만 어쩐지 친정에 와 있는 기분이다. 전생이 있다면 나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감성 돋.. 2020.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