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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놀기10

‘수평 대신 수직’...올해 마지막 스쿠버다이빙 여행(feat. 근로자휴가지원사업) ***이 여행은 코로나19 2단계 격상 전 다녀온 후기입니다*** 혹자는 말했다. 삶의 이치는 '심플'하지만 그 이치를 깨닫는 데는 수없이 많은 방법이 있다고. 누군가는 책으로 또 누군가는 운동으로 그도 아니면 인간관계로. 그렇게 각자의 수단과 속도로 지혜를 터득해나간다고 했다. 내게는 그게, 여행이었다. 사하라 사막에서 투어를 진행하던 유목민 베르베르족과 마음이 맞아 그곳에서 일을 도우며 일주일 넘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작렬하는 태양빛에 허덕이며 낮 시간을 대놓고 허비하다, 사막에 석양이 깃들 때쯤 낙타를 타고 사막 속으로 깊이 잠겼다. 포근한 침대가 있던 베이스캠프를 굳이 놔두고 매일 사하라 사막 스킨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 속에서 소원을 빌었다. 늘 '우당탕탕'이기만 한 내 인생과 다른.. 2020. 11. 29.
[지리산3박4일] 남들 가는 덴 이유가 있구나...강력추천 하동 '쌍산재' 쌍산재를 처음 알게 된 건 회사 동기의 추천 때문이다. 그는 지리산을 간다는 내게 '여긴 꼭 가야한다'며 쌍산재 방문 후기가 담긴 블로그 글들을 보내줬다.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난 장소는 늘 '모 아니면 도'였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반신반의했다. 작위적인 인스타그램 감성을 풍기면서도 정작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관광지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혹시 이번에도 사진 찍기에만 좋은 '갬성'만 충만한 그저 그런 공간일까 봐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쌍산재는 '모'였다. 카페라고 알고 갔지만 실제로는 카페가 아닌 선조들이 남긴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였다. 건축물은 너무나 근사했고 우리 가족은 그 풍경 속에 푹 빠져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쌍산재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 632번지 소재 고택 .. 2020. 10. 26.
[지리산3박4일] 산신령 나타날 듯...화엄사·천은사 '절 투어' 장맛비를 넘어, 이상 기후 속에 찾은 화엄사. 장대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전날부터 꾸준히 비가 오는 바람에 계곡물도 불어 있었다. 전날까지 투명했을 약수는 어느새 황토물이 되어 계곡 안에서 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내려왔고 바위에 거세게 부딪쳤다. 그 덕에 어쩐지 불편했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그러는 한편 '비에 질린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사찰.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전국의 사찰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거대한 중층 금당인 각황전으로 유명하다. 화엄사에는 이 각황전과 돌로 된 석등과 사자 석탑, 불화 4가지의 국보를 가지고 있다. 이름과는 달리 화엄종이 아니라 조계종 소속으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여담이지만 몇십 년이 지나도 코로나와.. 2020. 10. 26.
[지리산3박4일] 구례5일시장의 파전 맛집 '구례섬진강다슬기수제비' 장맛비가 촉촉이 땅을 적히던 아침이었다. 눈을 뜨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비가 어지럽힌 땅에서 피어나는 흙냄새와 피톤치드로 가득 찬 숲 향기가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꽤 오래, 부스럭거리는 흰 침구 위에서 뒹굴었다. 전날 둘레길에서의 피로를 풀어내듯 느긋하게 몸을 일으키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천천히 구례를 돌아보는 것. 화엄사 등 각종 '절 투어'가 예정돼 있었다. 그에 앞서 배가 고팠던 우리 가족은 3일과 8일에 열린다는 구례 5일 시장으로 향했다. 마침 3이 들어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비가 꽤 많이 내리는 날이었는데도 시장에는 벌써 많은 상인들이 나와 지리산에서 나온 나물 종류를 팔고 있었다. 약재 이름으로만 들어봤던 진귀한 풀잎들은 빨간 소쿠리에 담긴 채 손님을 맞았다. 우리 ..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