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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3

[지리산3박4일] 수국이 수국수국했던...지리산 '구례수목원' 사주를 보러 갈 때면 역술가들은 늘 내게 '목(木)'의 기운이 많다고 했다. 땅을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시작을 잘하고 발산하는 성향이 있다고. 사주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토종 현실주의자 출신이지만,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나무와 내가 어떤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지 나는 나무가 좋다. 나무가 모인 숲은 더 좋다. 비오는 날 피톤치드 넘치는 안개 낀 숲을 걸으면 유독 '살아있음'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작은 돗자리를 메고 김밥과 간식을 사들고 꼭 그 동네 수목원에 가는 취미도 있다. 데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대자로 누워 길고 긴 하루를 보낸다. 숨 쉬고 책 읽는 게 전부이지만 어쩐지 친정에 와 있는 기분이다. 전생이 있다면 나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감성 돋.. 2020. 8. 30.
[지리산3박4일] The-K지리산가족호텔 온천이 '킬포'...언니에 대한 단상 식사를 끝내고 미리 예약해둔 The-K지리산가족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지금은 퇴직한 아빠가 30년 넘게 교직에 몸담은 덕분이다. 부럽게도 교직원공제회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그중 우리 가족이 가장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이 THE-K호텔이다. 지리산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설악산, 경주, 제주도에도 있다. 퇴직 여부와 상관없이 선생님과 그 가족이라면 누구든지 The-K 호텔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4명이 묵을 수 있는 방을 '6만원'에 예약했다. 인당 1만5000원꼴이다. 요즘 게스트하우스도 이렇게 저렴한 곳은 없던데. 그야말로 꿀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호텔인 만큼 당연히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2020. 8. 19.
[지리산3박4일] 구례맛집(이라던) '세자매가든'...나는 글쎄 기분이 언짢아진 나와 언니는 맛있는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자며 발길을 재촉했고 곧장 구례로 향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구례 맛집'을 검색했고 몇 페이지를 넘기자 나타나는 세자매가든을 추천하는 블로그 글들이 쏟아졌다. 대표 메뉴는 치자영양돌솥밥과 산채비빔밥 정식으로 1만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각종 반찬에 생선, 더덕, 계란찜, 된장찌개 등을 먹을 수 있다고 해 기대를 안고 가게를 찾았다. 가게 내부는 벌써부터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연령층은 주로 40~50대로 보였다. 진짜 맛집인 걸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치자영양돌솥밥을 주문했다. 15분 뒤 식탁 양 옆으로 12개의 색색깔 반찬이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 노란빛 우엉, 흑임자 소스를 입은 묵, 도토리묵 등이었다. 그 가운데로 생선과 계란찜 등.. 2020.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