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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4

[지리산3박4일] 산신령 나타날 듯...화엄사·천은사 '절 투어' 장맛비를 넘어, 이상 기후 속에 찾은 화엄사. 장대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전날부터 꾸준히 비가 오는 바람에 계곡물도 불어 있었다. 전날까지 투명했을 약수는 어느새 황토물이 되어 계곡 안에서 콸콸 소리를 내며 흘러내려왔고 바위에 거세게 부딪쳤다. 그 덕에 어쩐지 불편했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았지만 그러는 한편 '비에 질린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사찰.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전국의 사찰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거대한 중층 금당인 각황전으로 유명하다. 화엄사에는 이 각황전과 돌로 된 석등과 사자 석탑, 불화 4가지의 국보를 가지고 있다. 이름과는 달리 화엄종이 아니라 조계종 소속으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여담이지만 몇십 년이 지나도 코로나와.. 2020. 10. 26.
[지리산3박4일] 지리산둘레길 1코스(feat. 정자나무쉼터 버스시간표) 아빠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의 빅 팬이다. TV 채널을 돌리던 아빠의 리모컨은 언제나 개그맨 윤택이 나오는 자연인 프로그램에서 움직임을 멈춘다. 건강이 악화하거나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그도 아니면 세상이 싫어진 남성분들이 산속에 들어가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아빠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아빠도 셋 중 한 가지 이유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건 아닐까. 두 번째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늘 엄한 아빠에게 툴툴거리기만 하는, 나는 못난 딸이다. 지리산 둘레길...1코스 도전기 그런 아빠의 산 사랑을 알기에 우리 가족은 여행 도중 꼭 산을 한 번씩 찾는다. 지리산까지 왔는데 '산 덕후'인 아빠가 이 타이밍을 놓칠쏘냐. 아빠는 오후에 장맛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 2020. 8. 30.
[지리산3박4일] 수국이 수국수국했던...지리산 '구례수목원' 사주를 보러 갈 때면 역술가들은 늘 내게 '목(木)'의 기운이 많다고 했다. 땅을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시작을 잘하고 발산하는 성향이 있다고. 사주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토종 현실주의자 출신이지만,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나무와 내가 어떤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지 나는 나무가 좋다. 나무가 모인 숲은 더 좋다. 비오는 날 피톤치드 넘치는 안개 낀 숲을 걸으면 유독 '살아있음'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작은 돗자리를 메고 김밥과 간식을 사들고 꼭 그 동네 수목원에 가는 취미도 있다. 데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대자로 누워 길고 긴 하루를 보낸다. 숨 쉬고 책 읽는 게 전부이지만 어쩐지 친정에 와 있는 기분이다. 전생이 있다면 나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감성 돋.. 2020. 8. 30.
[지리산3박4일] The-K지리산가족호텔 온천이 '킬포'...언니에 대한 단상 식사를 끝내고 미리 예약해둔 The-K지리산가족호텔로 향했다. 우리가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지금은 퇴직한 아빠가 30년 넘게 교직에 몸담은 덕분이다. 부럽게도 교직원공제회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그중 우리 가족이 가장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이 THE-K호텔이다. 지리산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설악산, 경주, 제주도에도 있다. 퇴직 여부와 상관없이 선생님과 그 가족이라면 누구든지 The-K 호텔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4명이 묵을 수 있는 방을 '6만원'에 예약했다. 인당 1만5000원꼴이다. 요즘 게스트하우스도 이렇게 저렴한 곳은 없던데. 그야말로 꿀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호텔인 만큼 당연히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2020.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