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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3박4일] 서울역에서 KTX 정동진역으로 금요일. 명동역에서 부랴부랴 미팅을 끝내고 서울역 근처 카페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바다가 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던 터였다. 그게 다였다. 퇴근이 가까워질 무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정동진행 KTX 열차를 급하게 예매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기차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멀미를 유발하는 덜컹이는 기차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들을 처리한 뒤 고개를 들었을 때, 창문밖 풍경은 달라져 있었다. 여름을 상징하는 푸른 잎사귀 사이로 드문드문 바다가 보였다. 곧이어 천장에서 도착을 알리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정동진이었다. 내리기 직전, 출입문 밖으로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눈 앞이 바다였다. 정동진 역사와 바다 사이에는 레일바이크(2인승 2만500.. 2020. 6. 13.
[#나홀로여행] 제주시외버스터미널 1인 갈치조림 '현옥식당' 혼자 국내를 여행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나홀로 여행객'을 배려해 1인 메뉴를 갖춰둔 식당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맛없는 메뉴라면 불평하고 말 텐데, 하필이면 지역 대표 메뉴가 2인 이상의 정식 코스인 경우가 많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었는데, 왠지 모르게 제주 대표 명물, 갈치조림이 먹고싶어진 거다. 검은 냄비에 자작하게 담긴 빨간 양념, 그 위로 졸여진 갈치를 생각하자니 나도 모르게 침샘이 자극됐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다. 혼자 먹을 수 있는 갈치정식을 파는 곳 말이다. 다행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현옥식당'이 있었다. "지금 식사 하시나요?" 오후 3시쯤, 곧 부숴질 것 같은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업원으로.. 202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