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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Low level

[정동진 3박4일] 서울역에서 KTX 정동진역으로

by 연승류 2020. 6. 13.

 

금요일. 명동역에서 부랴부랴 미팅을 끝내고 서울역 근처 카페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문득 바다가 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던 터였다.

 

그게 다였다. 퇴근이 가까워질 무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정동진행 KTX 열차를 급하게 예매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기차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멀미를 유발하는 덜컹이는 기차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들을 처리한 뒤 고개를 들었을 때, 창문밖 풍경은 달라져 있었다. 여름을 상징하는 푸른 잎사귀 사이로 드문드문 바다가 보였다. 곧이어 천장에서 도착을 알리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정동진이었다.

 

내리기 직전, 출입문 밖으로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눈 앞이 바다였다. 정동진 역사와 바다 사이에는 레일바이크(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도 달리고 있었다. 그다지 쨍하지 않은, 흐린 날씨라 레일바이크 타기에는 제격인듯 보였다. 누군가와 함께 왔다면 냉큼 타자고 했을 텐데, 혼자 여행은 그러지 못해 아쉽다.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1인용 레일바이크는 언제쯤 개발되려나. 

 


KTX 정동진역

 

서울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KTX가 개통된 건 지난 3월로, 개통된 지 고작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소요 시간은 2시간10분 가량으로 고속버스 탑승 시간보다 약 40분 빠르다. 운행 횟수는 주중 4회(7시, 11시, 15시, 18시30 등), 주말 6회(서울역 출발 4회, 청량리 출발 2회)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시간을 잘 맞춰 떠나면 알차게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서울역에서 정동진역까지는 2만8300원, 청량리에서 정동진역까지는 2만6700원이다.

 

참고로, 서울에서 강릉을 거쳐, 정동진까지 버스를 타고도 오갈 수 있다. 가격이 1만원 이상 차이나니 시간 부자인 배낭여행객들에게는 고려해 볼만할 듯.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2시간 50분이 걸리고 가격은 1만4600원이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강릉시외버스터미널까지도 2시간 50분이 걸리고 가격은 1만5600원이다. 물론 그곳에서 또다시 좌석버스를 타고 40분 가량을 이동해야 정동진역에 도착한다는 건 다소 불편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