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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Low level

[정동진 3박4일] 최고의 풍경 맛집, 정동진 카페 '서프홀릭 강릉점'

by 연승류 2020. 6. 30.

 

이곳이 이렇게 멋진 카페일 거라고는 가보기 전엔 상상할 수 없었다. 우선 서프홀릭이라는 이름처럼 1층에 있는 서핑숍이 주였고, 옆으로 이어진 계단과 안내 표지판을 통해 2층이 커피숍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만 표지판 자체가 낡고 촌스러워 딱히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 금진해변에서 가장 좋은 공간이 어디었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서프홀릭 강릉점 2층에 위치한 커피숍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전망이 정말 기가 막힌 데다가 일회용품을 끓여먹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배가 고프면 바로 컵밥이나 라면을 구입해 먹을 수도 있다. 식당과 커피숍을 겸하고 있는 공간인 셈.

 

빨차카페에서 나와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나는 해변을 걷다가 편의점에 가서 과자나 살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탁 트인 옥상 공간의 매력에 빠져 다시 한번 커피를 시키고 앉았다. 3000천원대인 프레즐도 주문했는데, 흔한 맛이지만 풍경이 좋아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솔직히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역시나 관광지 물가가 반영돼 있다. 일반 편의점에서 팔리는 간식거리들이 1000원 정도 더 비싸다. 자유시간이나 가나초콜릿은 1500원, 참크래커는 2000원, 아몬드 초코볼도 2000원 정도.

 

커피, 프레즐을 산 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가 주는 청량감에 압도당해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렁이는 파도 하나하나 눈에 담느라 혼자인데도 꽤 바빴다. 어쩐지 평소보다 유독 더 맑아 보이는 바다 위로 노란색 보드에 탄 서핑 교육생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꽤 재밌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힐링용 여행인 만큼 잔잔함을 즐기고 싶어 이번엔 체험 말고 감상만 하기로 했다. 다음에 비글미 넘치는 친구들과 함께 온다면 도전해볼 생각이다.

 

서핑숍을 카페로 추천한다는 건 웃긴 일이지만, 블로그란 이런 솔직함이 제맛이니까. 풍경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서프홀릭 강릉점 

 

강원 강릉시 옥계면 헌화로 275

커피 3000~4000원대

컵밥이나 컵라면 판매

(조리기구도 있어 직접 해먹을 수 있음)

편의점을 겸하고 있으나 일반 편의점보다 1000원 정도 더 비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