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가볼만한곳1 [지리산3박4일] 수국이 수국수국했던...지리산 '구례수목원' 사주를 보러 갈 때면 역술가들은 늘 내게 '목(木)'의 기운이 많다고 했다. 땅을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시작을 잘하고 발산하는 성향이 있다고. 사주란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토종 현실주의자 출신이지만,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말 나무와 내가 어떤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지 나는 나무가 좋다. 나무가 모인 숲은 더 좋다. 비오는 날 피톤치드 넘치는 안개 낀 숲을 걸으면 유독 '살아있음'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작은 돗자리를 메고 김밥과 간식을 사들고 꼭 그 동네 수목원에 가는 취미도 있다. 데크 위에 돗자리를 깔고 대자로 누워 길고 긴 하루를 보낸다. 숨 쉬고 책 읽는 게 전부이지만 어쩐지 친정에 와 있는 기분이다. 전생이 있다면 나는 나무가 아니었을까 하는, 감성 돋.. 2020. 8. 30. 이전 1 다음